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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학교가 명품 점퍼를 금지한 이유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8. 12. 07

[EBS 뉴스G]

오늘 날씨, 무척 추웠는데요. 학생들은 어떤 차림으로 등교했을까요? 언제부턴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어버린 고가의 패딩 점퍼-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아예 고가의 점퍼 차림으로 등교하는 걸 금지하는 고등학교도 생겼습니다. 학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학교의 선택,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값비싼 필통과 브랜드 책가방, 그리고 겨울이면 유행하는 초고가 겨울 점퍼를 금지한 영국의 일부 학교들.

 

영국 윈터튼 초등학교 교장 

“이런 조치는 학교를 모든 어린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평등한 곳으로 만들어줍니다.”

 

학교는 평등한 학습권을 위한 '금지'라고 말합니다. 

 

지난 5월, 값비싼 필통을 가져오지 못하게 한 영국의 한 초등학교.

 

영국 세인트 윌프리드 초등학교 교장 

“우리는 학교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어떤 곳인지 살펴봤습니다. 왜 결석을 하고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지 말이죠.”

 

비싼 학용품을 가지고 있는 아이와, 갖지 못한 아이로 나뉜 교실.

 

눈에 보이는 차이가, 가난한 학생들을 위축시키고, 학습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한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필통, 똑같은 물통, 똑같은 가방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죠. 

 

학생의 가정형편이 드러날 수 있는 특정한 질문도 금지하자는 주장도 교사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말과 공휴일에 가족과 무엇을 하고 지냈냐'는 질문입니다. 

 

2년 전, 학생들의 가방을 15파운드짜리 저렴한 가방으로 통일한 한 고등학교에선 최근,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쳐, 또 하나의 학교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고가의 겨울 점퍼 차림으로 등교하는 것을 금지한 겁니다. 

 

'금지리스트'에 오른 점퍼는 적게는 50만 원, 대개 백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들이죠. 

 

영국 뉴캐슬 대학 연구팀은, 학교의 이러한 노력들이 가난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고,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가난이 학업의 장애물이 되는 것을 막자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약 10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빈곤학생 소외 방지 프로젝트.

 

“가난한 학생들도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고 잠재력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학생의 자유와 다양성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학교는 가난이 학습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