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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재일한국인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

뉴스G

문정실 작가 | 2018. 09. 20

[EBS 뉴스G]

오늘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을 오르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3일 동안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이후의 변화, 특히 북한 여행을 기대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오늘 뉴스G에서는 재일한국인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 모습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 압록강 연안에 있는 혜산 시.

 

힘껏 뛰어올라와 사진을 찍는 학생들은 일본 조선학교의 재일한국인 청소년들입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3학년이 되면 졸업여행을 떠나는데요,

 

그 목적지가 바로 ‘북한’인 것입니다.

 

북한에서 머무는 1~2주 동안 평양 관광, 백두산 등반, 묘향산 및 개성 방문 등 북한의 관광지와 유적지들을 둘러봅니다.

 

전통 문화나 예술을 관람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북한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오는데요,

 

지금까지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북한에 직접 가서 발전한 모습을 보고 만나면서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일본 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만큼, 자신들이 여행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반쯤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떠나온 학생들은 북한의 변화된 일상과 주민들을 만나면서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래의 북한 군인과 찍은 사진 속의 표정이 자연스러운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일본 사회에서 일본학교로 진학하는 재일한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 또는 ‘조선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한국학교와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종종 일본의 극우주의자나 혐오 발언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 조선학교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은 특별한 시간으로 마음에 남는데요,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 편히 당당하게 걷고 한국어를 사용했다거나 환영해 주는 모습에서 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합니다.

 

물론 학생들이 긍정적인 모습만 보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경직된 사회 분위기, 빈곤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 등도 접하는데요.

 

하지만 무섭다기보다는 언젠가는 변화할 거라는 기대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렇게 북한 수학여행의 순간들은 휴대전화 속 추억으로 남아 일본 사회에서 살아갈 학생들에게 용기가 됩니다. 

문정실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