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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비리' 동구학원, 복직한 교장 다시 '직위해제'

사회, 교육

황대훈 기자 | 2018. 06. 26

[EBS 저녁뉴스]

서울의 한 사립 중학교 교장이 재단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학교로 돌아오기도 전에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공익 제보 교사를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 파면시킨 전력이 있는 사학비리로 얼룩진 동구학원 이야긴데요. 이 사안에 대해 이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직 생활 31년차인 오환태 씨가 동구여중의 교장으로 임명된 건 지난해 5월 무렵입니다. 

 

재단 측이 사학비리를 고발한 공익제보 교사에게 여러 차례 보복성 징계를 내리자,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이사들 대신 관선이사들을 파견했고, 당시 동구여중 교사였던 오 씨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법원이 교육청의 조치가 과도했단 판결을 내리면서, 물러났던 재단 측 이사들이 복귀했고, 결국 오 씨는 지난 2월 교장 임용이 취소됐습니다. 

 

당시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자 재단 측은 법적 판단을 따르겠단 답변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동구학원 관계자

"오환태 교장 선생님 말씀대로 본인이 정말로 정당한 사유로 인정을 받고 해서 돌아오신다면 또 그걸 법에 의해서 그렇게 정한 것을 동구학원이 그걸 거부할 수는 없겠죠."

 

오 씨는 재단 측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청을 냈고, 지난 주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오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오 씨가 학교에 돌아오기도 전, 재단 측은 이번엔 중징계를 내리겠다며 오 씨를 직위해제 시켰습니다.

 

오환태 / 동구여중 전 교장

"제가 어떤 결격사유가 없는 한 동구여중으로 하루 속히 돌아가야 될 것이고요."

 

학교 안팎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동구학원이 소청 결과를 수용하고 오 씨를 업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또 동구여중 보직교사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이 재단 측을 비판하며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학부모들도 재단 측의 결정에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종원 교사 / 동구여중

"재단은 교육청 소청 결과를 조속히 이행하여 동구 정상화의 방안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

 

서울교육청은 현행 사학법으로는 마땅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동구학원에 대해 다시 관선이사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황대훈 기자 hwangd@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