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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속으로> 나를 찾아가는 시간, 갭이어

교육 현장 속으로

전하연 작가 | 2017. 05. 26

[EBS 저녁뉴스] 

갭이어(Gap year)라고 들어보셨나요? 갭(gap), 즉 틈을 갖는 시간(year)을 의미하는데요.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시간입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인 말리아와 영화배우 엠마 왓슨은 모두 대학 입학 전 갭이어를 가진 걸로 유명한데요. 최근 한 기사에서는 2017년의 청춘 세대가 반응할 트렌드 중 하나로 '갭이어'를 뽑았습니다. 청춘 세대의 키워드가 '취업'에서 '갭이어'로 바뀌는 이유, 오늘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함께 찾아보시죠.  

 

[리포트]

 

지난주 금요일. 

   

갭이어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내가 원하던 일에 대해서 너무 추상적이었기 때문에,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갭이어란 학업이나 직장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나 인턴, 여행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로를 찾는 시간을 말합니다. 

     

인터뷰: 박경하 / 대학 졸업생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알고 싶어서 (갭이어를 갖고 싶습니다)”

     

인터뷰: 김정수 / 대학생 

“우리나라 휴학은 스펙을 쌓고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면, 제가 검색한 갭이어는 휴식, 쉼 이런 개념이라서 지금 제가 필요한 건 휴학이 아니라 갭이어인 것 같아서 (갭이어에) 관심을 조금씩 두게 되었어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안시준 씨는 갭이어 멘토입니다. 

     

그는 대학 시절 무전여행을 하면서 갭이어를 가졌고 이후 우리 청년들에게 맞는 다양한 갭이어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들에게 이 세상은 또 다른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안시준 / 갭이어 멘토

“지금까지 의사결정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내가 좋은 대학을 가야 하니까 좋은 스펙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국한되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말고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 (갭이어는) 본인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이 원하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과 대화를 해봤으면 좋겠고요.”

     

이날, 제주도에서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대학생인 조민정 씨는 성실히 학교에 다녔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취직한 친구들을 보며 뒤처질까 불안도 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갭이어를 가지기로 했죠.

     

그래서 필리핀에서 영어공부를, 태국에서는 영어 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그리스에 있는 노인복지기관에서는 심리치료를 하는 인턴십에 참여했습니다.

     

비용은 아르바이트로 마련했죠.

     

인터뷰: 조민정 / 대학생

“(갭이어를) 다녀오고 난 후에는 있는 그대로의 저 자신을 인정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실수하더라도 그래도 노력했으니까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잘하면 나 이번에 잘한 것 같다고 혼자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먹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갭이어를 통해 민정 씨는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노인복지 분야로 진로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조민정 / 대학생

“(갭이어는) 있는 그대로의 저 자신을 마주했던 시간입니다.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숨기고 표출하지 못했던 저 자신을 찾고, 표현하는 방법까지 익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