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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동물 없는 동물원

뉴스G

김이진 작가 | 2016. 12. 02

[EBS 뉴스G]

해마다,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선 즐거운 소식보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 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사연도, 모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인간과 동물 모두 행복한 동물원은 없을까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동물원의 노력을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물원 최고의 인기스타 코끼리와 북극곰 그리고 돌고래가 사라진 동물원- 그들의 빈자리엔 무엇이 남겨질까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이라고 불린 ‘아르투로’ 는 올해 7월 아르헨티나의 한 동물원에서 숨을 거뒀는데요.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한 아르투로가 살아온 공간은 야생북극곰 활동영역의 100만분의 1 크기.

  

게다가, 22년간 40도가 넘는 아르헨티아의 더위와 싸워야 했죠.


북극곰과 코끼리, 그리고 돌고래처럼 활동반경이 넓고,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에게 동물원은 견디기 힘든 감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요. 

  

이들은, 동물원에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일까요? 


지난 2005년 미국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81년간 인기를 끌던, 코끼리 전시관의 문을 닫았습니다. 

  

코끼리 전시보다 코끼리 보호가 우선이라고 선언한 건데요

 

두 마리 코끼리 완다와 윙키는 좁은 동물원을 벗어나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보내졌습니다. 


올해, 미국 인디애나 폴리스 동물원은 북극곰 전시관을 폐쇄했습니다. 


1988년부터 홀로 살아가던 북극곰 ‘툰드라’를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죠.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은 수족관의 명물이었던 돌고래를 탈출시키기로 했습니다.

 

여덟 마리의 돌고래는 적응훈련 뒤, 2020년, 바다로 돌아가는데요.


수족관 측은 오랜 고심 끝에 관람객보다, 돌고래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140년간 동물을 전시했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물원’은 동물들을 모두 야생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동물이 사라진 자리엔, 구조된 야생동물을 돌보는 보호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온갖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지만 진짜 동물은 단 한 마리도 없는 동물원도 있습니다. 

 

대신, 실제크기의 동물 영상과 각 동물이 살고 있는 야생의 기후, 바람, 냄새까지 완벽히 재현한, 일본 요코하마의 ‘대자연 체감 뮤지엄’입니다. 

 

동물이 하나도 없는 이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은 오히려 더 생생하게 자연을 만나고,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죠. 

 

더이상 코끼리를 전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디트로이트 동물원의 관장, ‘론 케이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 코끼리를 위하는 일은 코끼리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김이진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