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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소프트웨어 교육‥민간이 나섰다

사회, 과학·환경, 교육

서현아 기자 | 2013. 06. 21

[앵커멘트]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는 것보다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앞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민간이 먼저 나서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 연속기획, 

오늘은 바람직한 개선 방안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서현아, 이동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을 씻지 않던 아이가 

물의 정령과 여행을 한 뒤 손 씻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컴퓨터로 만화를 그리고 직접 더빙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한솔미 5학년 / 서울교대 부설초등학교 

"한글로 ‘손 씻자’라고 쓰려고 했는데 한글로 쓰면  

무슨 외계 언어로 나와서 그걸 영어로 써야 돼서  

뭔가 조금 안 어울리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냥 영어를 써서 어울리게 했어요." 

   

게임 중독 해결 방안에  

장래 희망을 표현한 동영상까지. 

   

기본 명령어도 몰랐던 초등학생들이 

단 10주 동안 프로그래밍을 배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바꿔 놓은 것은 

인근 대학 교수들의 교육 기부.  

   

디지털 효과를 놀이하듯 조합하면서 

프로그래밍 원리를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짜고, 

무료 교육까지 해 줬습니다.  

   

인터뷰: 구덕회 교수 /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아이들에게 능동적으로 발표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약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활용할 줄 알고 이런 것에 초점을 맞췄고요." 

   

프로그래밍 교육이 한창인 한 중학교.  

   

1년 전부터 교수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소프트웨어의 제작 원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다양한 수학 원리까지 배우도록 한 

1석 2조의 융합형 수업입니다.  

   

인터뷰: 한상인 2학년 / 경기 성서중 

"맨날 쓰기만 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어보고 제가 직접 어떻게 해서 

원리를 알게 되니까 직접 쓰면서 훨씬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인터뷰: 박준형 1학년 / 경기 성서중 

"장난감 공장을 탈출하는 인형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학부모들도 

시간이 갈수록 만족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지수 학부모 / 경기 성서중 

"신상품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사 달라 이런 차원이 아니라 

성능의 비교, 새로 나온 앱이 어떻다든가 이런 아이의 관심 분야가 

굉장히 다양해지고 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컴퓨터 전공 교수들이 주축이 된 교육 기부는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공교육이 포기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며, 

전문가들이 뭉치고 나선 겁니다. 

   

세 곳으로 시작했던 교육 기부 대상 학교도 

올 하반기에는 20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 / 소프트웨어 교육봉사단장 

"저희가 시범적으로 교육을 해보고 저희가 얻은 경험을 

국가에서 그런 판단을 할 때 자료를 제공해드리고  

필요하다면 저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들이 개발한 교육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전문가들의 자발적 교육 기부가, 

침체된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

 

한국판 '주커버그'를 키워보자는 움직임은 

대학 캠퍼스와 기업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비전공자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의미 있는 시도들이 많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컴퓨터실. 

 

학생들이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알고리즘 실습이 한창입니다.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공학 강의도 이어집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컴퓨터와 관련 없는 초보자들. 

   

하지만 저마다의 분야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겠다는 열의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수상 /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 

"취업 관련 매칭해주는 게 재밌겠다 해서 그런 것들 좀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출석 체크하는 걸 자동화해보자, 

이런 것들 생각하고 있고요." 

   

한 청년 벤처 창업가가 

비전공자들을 위해 만든 교육 동아리입니다. 

   

비전공자의 잠재력을 정보기술과 융합해 

예전엔 없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이두희 대표 / 프로그래밍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세월이 갈수록 컴퓨터 공학이 다른 부분이랑 시너지 낼 수 있는  

포인트는 점점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컴퓨터 공학 자체보다는 

다른 학문이랑 섞였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아보고 싶은 게 굉장히 컸고…" 

   

기업들도 '제2의 주커버그'를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한 온라인 기업이 올해 초 설립한 

2년 6개월 과정의 소프트웨어 학교.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10년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해 

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서경진 교수 / NHN NEXT 학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뭔가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요." 

   

86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1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신입생의 87%가 인문, 사회 계열 등의 비전공생이고,

고등학생 출신도 적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희재 NHN NEXT 학생 / 경영학 전공 경력 

"저는 그렇게 이걸 가지고 코더가 되거나 그런 쪽은 아니고요.  

여기서 그런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민간의 이런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의 직업 교육이나 대학의 전공에 한정된 

교육 방식을 넘어 보다 다양한 인재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을 넓힐 방침입니다. 

   

인터뷰: 강성주 융합정책관 / 미래창조과학부 

"민간의 교육하는 기관들, 그곳들과 같이 협업을 해서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프로그래밍 교육이라든지 컴퓨터 수업, 

같이 손잡고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의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동현입니다.  

  

서현아 기자 aha@ebs.co.kr / EBS NEWS